요즘은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 거렸다.
곧 복학을 하기 때문에 학사일정도 알아야 하고 이것저것 학교의 바뀐 시스템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
그러다 문득, 학과홈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자유게시판에 달랑 글 5개가 있었다.
거기서 눈에 들어온 글...
요즘 우리과 입학성적은 해를 거듭할 수록 치 솟고 있다.
복학하기 걱정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진 녀석들이 후배랍시고 들어온다.
점수가 오르면 학과 발전도 되고 좋을 일이지만, 안타까움은 이제 시작이다.
그들의 목적은 생명관련 연구를 함이 아니라, 의전, 치전, 혹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약대편입(편입이란표현이 맞는가?)
우선 많은 내 동기들이 의전으로 진학을 했고,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의전, 치전, 약대를 준비중이란다.
심도 있는 학문의 연구가 아닌, 한번에 가지 못한 의대로, 이제는 한번에 갈 수 없는 의약대로의 진학을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입시학원이랄까...
모두가 의사 약사가 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학점의 노예가 되어 학점을 챙기고, 시험을 준비해서 다들 의약대로 가버리는가보다.
물론 나도 입학할 땐 유전병 치료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대학을 다녔지만, 나의 두뇌의 한계와 힘든 연구생활의 두려움, 그리고 우선 어서 자립하여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공을 살려 대학원 진학의 꿈은 접었지만...
어쨌든 우수한 인재들이 썰물처럼 전문대학원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에 교수님이 많이 안타까우셨던가 보다.
아래 교수님의 글 전문을 무단으로 옮기며 교수님의 마음을 널리 좀 알리려 한다.
(우선 의치학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꿈구는 학생들에게) * 학부생 특히 분자생물학과 학부 졸업(예정)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씁니다. * 가급적 솔직히 (직설적으로) 여러분께 말씀 드리려 하니 여러분도 마음을 열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 우리(교수)가 4년간 정성들여 가르치는 학부 학생들중 우수한 학생이 먼저 우 리 대학원에 남아서 우수한 연구결과를 많이 도출하면, 본인도 빛이 나고, 우리 학과와 소속 교수님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참 좋을 것입니다. * 그런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올해 졸업생 중에 특차로 본 학과 석사과정에 진학 을 희망하는 학생이 단 두명입니다. 게다가 그 두학생도 한 실험실에 지원을 했습 니다. 그러면 다른 11분의 교수님은 4년간 학부 교육에 정열을 쏟은 것에 대해 쓸 쓸한 느낌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런 현상이 몇 년간 계속이 되면 어찌될까요? 여러 교수님들의 꿈꾸시는 비젼이 자꾸만 작아지고, 나중에는 우리 학과는 초라 한 모습으로 남을 것입니다. * 이런 암담한 미래를 생각하다가, 혜성처럼 머리속을 스쳐가는 생각이 있어 여 러 분께 글을 씁니다. === 우선 의치학,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 * 예전 내 유학시절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있을 때에도 의사가 되고자하는 미국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의사시험과 대학원 과정 을 병행하였습니다. -> 지금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서 당장 첫 번째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 다. 그래서 미국학생들도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계속 시험에 응하는 것을 보았습 니다. -> 첫해에 합격하면 석사과정은 그만 두거나 무기한 연기하면 됩니다. -> 혹시 둘째해에 합격하고 석사과정을 그만 두더라도 1년간 연구라는 좋은 경험 을 하였습니다. -> 어렵게 셋째해에 합격하면 그 학생은 이미 석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 러분은 모르겠지만 학사와 석사는 사물을 대하는 전반적인 능력에 있어 크게 차이 가 납니다. 왜 회사에서 가급적이면 석사를 먼저 뽑으려 하겠습니까? -> 상상하기 싫겠지만 계속 실패하면 의사는 내 인연이 아니다 생각하고 그 대신 조금 더 다녀서 박사가 되어 버리십시오. *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 내 수업을 들은 학생은 알겠지만 - 암기하는 지식은 나중에 쓸모가 없습니다. -> 의사로서 다루는 대상에 대하여, 사람 또는 인체 세포 생리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가, 얼마나 바른 생명관을 가지고 있는 가가 중요합니다. 또 급속히 발달하는 생물정보학 기술, 첨단 연구, 치료 기기 들의 용도, 원리도 잘 이해하여야 의사로서 도태되지 않고 경쟁에 앞설 수 있습니다. * 지금 당장 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지금 당장은 한 곳만 쳐다보고 달려갈 것입니까? 합격한 후의 자신의 미래도 생각하며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보 다 크고 멋진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 내가 말하는 이런 생각도 멋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자신도 없고 걱정도 많이 되지요? - 우선 전문 대학원을 꿈꾸며 일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무언가 교수님께 미안 한 마음이 드는 학생이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생각을 분명 히 밝히고 자신의 계획을 말하면 교수님들은 도와주십니다. - 또 다른 걱정이 있으면 저나 다른 교수님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해 보십시 오. <전문대학원외 다른 장래를 꿈꾸는 학생들도 위의 글을 읽고 자신의 문제에 적용 해 보십시오. 유사한 답안이 나올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우리 학생들과 또 교수님의 큰 걱정거리를 시원하게 풀 수 있 는 좋은 제안으로 보이는 데, 그렇지 않습니까? 11월22일에 우리 학교 대학원 원서 마갑입니다. 한 열흘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 고, 만약 어찌할 지 모르겠다면 우선 원사를 사 들고 접수해 보십시오. 제가 여러분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을 장담합니다. 우리 분생가족의 미래를 걱정하다가, 문득 현재에 적용이 되는 답 한 개를 찾은 것 같아서 - 이미 제 수업시간에 한 10명 앞에 말하였지만 - 보다 더 널리 이 위 대한 발견을 전하고 싶어 - 적어봅니다. 선생님 <다른 좋은 의견이 있는 사람은 회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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