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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새로운세상 책

<채링크로스84 번지> 공간을 뛰어넘은 우정




채링크로스 84번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헬렌 한프 (궁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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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건, 사랑이었네> 에서 한비야님이 추천해주셨던 책이다.
책을 추천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분.
정말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감사하다.

손에서 놓지 못할 이야기.
다음장을 넘기면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아니 수도 없이 덮었지만 이내 다시 펼치고 있는 나였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 란다. 
형식 또한 별 거 없다. 그저 20년간 주고 받은 편지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만든 것. 

이 책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채링크로스84번지는 중고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의 주소이다.

방금 인터넷을 뒤져 알게된 사실인데 실제 영국 런던의 채링크로스에는 헌책골목이 유명하다고 한다.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가죽으로 된 책 표지에 금빛 글씨로 제목이 새겨진 멋진 책들이 그 곳에 가면 잔뜩 쌓여 있을 것을 생각하니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 헬렌 한프와 채링크로스84번지에서 일하는 프랭크 도엘을 비롯 점원들은 20년간 고객과 점원의 관계를 뛰어넘어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우정을 쌓았고 이렇게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낳았나 보다.

인터넷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너무나 쉽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지금이지만, 편지의 매력은 언제나 애틋하다. 편지를 쓰게 되면 쉽게 하지 못할 내 진심을 끌어 낼 수도 있고, 한줄 한줄 정성들여 쓴 편지를 보내면 그 정성이 상대방에게도 느껴져 내 진심을 읽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펜을 들고 글을 써내려가는 시간이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보다 길겠지만,
우표를 붙여 빨간 우체통에 넣어 집배원아저씨의 손을 통해 상대방에게 건내지는 시간이 "보내기" 버튼 한번으로 상대방 아이디 한구석 자그마한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 시간보다 훨씬 길겠지만,

상대방 머리속에, 가슴속에 남겨지는 시간 또 한,
자판으로 써내려간 메일 보다는 온기가 담겨진 편지가 더 오래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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